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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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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스포]그물Geomul

CRAD 2017. 7. 27. 00:05

그물(2016)


주연 : 류승범


감독 : 김기덕


이미지는 imdb에서 퍼왔습니다.


 발버둥 칠수록 얽히고 설키며 물고기의 살을 파고드는 그물.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기에 그저 요행을 바라며 계속해서 고통을 감수하며 조금씩 목숨의 심지를 태워가는 물고기. 그리고 그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북한의 어부.

 이미 세계는 91년 이후 냉전체제를 끝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 체제가 국가 존속의 이유가 되는 유일한 분단국가. 이 거대한 두 나라가 치고 있는 그물에 우연히도 얽혀 들어가 결국 죽음을 맞게되는 그런 이야기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답게 찝찝하게 끝나는 맛이 일품이다. 결국 아무리 몸부림쳐도 국가라는 단위를 이길 수 없다는 아주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새벽에 잠에 들려던 와중에 채널에서 우연히 나오길래 보기 시작했다. 김기덕과 류승범의 조합이라 예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뭐 보고 싶었던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시나브로 지나가버렸다.

영화는 볼 만했다. 그러나

못 만든 영화는 보고 나면 내가 뭘 봤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심지어는 내가 무엇을 봤는지 잊어버리고 싶은 영화도 있다. 반대로 잘 만든 영화는 대부분 그 안에 명확한 메시지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메시지만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영화가 그 메시지에 함몰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이 영화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메시지에 함몰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국가간의, 체제간의 대립에 희생된 한 개인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다 보니 그 안에서 스토리나 상황의 개연성이 충분히 부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극을 진행시킨다는 느낌이 있다. 예를 들어, 남철우(류승범)가 자살할 느낌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혼자 방치해두어 결국 혀를 깨물게 만든다거나. 신입 요원이 국장에게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고 하극상을 치는 장면 같은 경우는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몰입의 측면에서는 좋았다. 극 전체가 남철우라는 개인을 옴싹달싹 못하게 조여 드는 모습은 보면서 어휴, 저거 어쩌나.” 하면서 보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 명대사 캡쳐



7월 27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