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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스포]독전believer

CRAD 2018. 7. 5. 01:39

독전(2018)


주연 : 조진웅, 류준열


감독 : 이해영


다음 영화에서 퍼온 이미지이올시다.[각주:1]


 이 영화는 홍보 떄부터 중점을 캐릭터에 두었기 때문에 나도 자연스레 그 부분에 집중을 하여 보았다. 집중을 했다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한 정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릭터의 선명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대부분의 캐릭터가 딱히 부각되지 않는다. 좀 더 강렬하게 인상에 남고 싶어하는 것이 등장인물의 목표로 보일 정도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독한 자'로 보일 수 있을까라는 문제만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를 위해 쓸데없이 자극적이고 군더더기가 캐릭터마다 들어가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마약을 제조하는 조직의 우두머리 '이선생'과 그를 쫓는 형사들과의 싸움이다. 어떤 재벌의 총수가 갑작스레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회의를 위해 마약공장에 들렸다가 들어가기 직전에 폭탄이 터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이선생'의 타깃이 된 것을 깨달은 그 여자는 바로 경찰서로 가지만 뭔 말을 하기도 전에 독살당한다. 그러다 그 공장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와 개)를 발견하고 그가 마약 조직 소탕에 도움을 준다는 말에 그와 협력한다.

 방법은 중국에서 마약 원료 공급업자와 '이선생'조직의 중간에 끼어들어서 마약 원료 공급업자에게는 '이선생' 조직인 척, 그리고 '이선생' 조직에게는 마약 중간업자인 척 하여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거래를 현장에서 덮치는 거였다. 먼저 중국에서 원료를 받아 마약 제조 업자에게 줘서 마약을 만들고 그 마약을 가져갈려는 순간 중국 원료 공급업자에게 덮쳐진다. 거기서 경찰임이 들통나고 어찌저찌해서 살아남는다.

 형사를 여전히 중국 원료 공급 업자로 알고있는 브라이언 이사가 등장하여 자신이 이선생이라며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공장에서 살아남은 그 남자(서 대리)가 이선생이었다. 그래서 서 대리를 없애려다가 역으로 서 대리에게 당한다. 경찰은 사건 해결 발표가 먼저라 브라이언 이사를 이 선생으로 발표하지만, 조진웅은 진짜를 잡기 위해 치료중인 개에게 심어놓은 gps를 따라 이 선생을 잡으러간다. 그리고 둘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시선이 집 밖으로 옮겨지고, 집 안에서는 총소리가 들리며 영화가 끝난다.


 1. 스토리 상의 헛점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2년동안 쫓은 형사의 얼굴을 그렇게 다들 감쪽같이 모르는가였다. 조진웅이 형사로 나오는데 딱히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어디에 숨어있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얼굴을 뻔히 드러내면서 가장 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이 선생'마약 조직이 너무 무능하다. 너무나 무능해서 2년동안 자신을 쫓은 형사가 누군지, 아니 자신을 쫓고는 있는건지 알지도 못한다. 라는 것과 두 번째는 형사가 무능해서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는 것. 그런데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형사든 마약 조직이든 유능한 척은 다한다. 

 이 선생으로 나온 류준열도 역시 모순 투성이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으로, 얼굴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를 공장의 식모로 둔다? 마약을 몇 백 억씩 팔아치우는 사람이? 또한 이선생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사라는 사람이 이 선생을 자처하는데, 그렇다면 류준열의 명령은 누구에게 내려지고 어떻게 수행되는 걸까. 이 선생을 숨기기 위해, 이 선생이 류준열이라는 반전을 주기 위해서 말이 안 되는 설정이 겹겹히 쌓여있다.

 

2. 반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준열이 이 선생이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너무 빨리 들킨다. 그럴만도 한게 ㅋㅋㅋㅋ 무게를 너무 잡는다. 계속 무게잡는다. 거기에 더해 경찰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며 자신을 믿으라고 말한다. 아니 도대체 경찰의 뭘 믿고? 카메라 설치하고 어디에 숨을 지도 몰라서 유리 잔 맞고 나가는 경찰을 뭘 믿고 믿어주는건가?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이 류준열이 의자에 묶이기 전에 대충 깨닫지 않았을까. 나처럼 눈치없고 추리력이라곤 없는 사람도 감이 올 정도면... 반전이 반전이 아니게 되버렷!


3. 그렇게 강조하던 캐릭터

 이 영화에서 강조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연기력이 출중하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자신들의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들이고, 그 기대 이상을 해주었다. 해당 역할을 연기한 배우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영화가 이 정도의 반응을 얻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각본과 연출에 있다. 무리수가 너무 많다.

 진서연, 김주혁 - 중국에서 온 마약 공급 업자 커플. 마약 빠는 연기가 일품이었지만,, 순간마다 보이는 무리수들이 자꾸 몰입을 깬다. 우선 김주혁은 아주 잔혹한 사람으로 나온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들에게 나쁜 짓은 안한다. 자기 부하들만 팬다. 결국 얌전히 죽는다. 연기를 제외하고 그 캐릭터 자체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없다. 진서연도 마찬가지. 마약 빠는 연기로 굉장히 호평을 받았고, 그 연기에 대해서 뭐라고 평할 것은 없지만, 갑자기 왜 제자리에서 돌으라고 하는 것인지, 차에 내려서 왜 혀는 돌리는 것인지. 왜 이렇게 행동하는 지 설득이 되지 않는다.

 조진웅 - 연기는 잘하고, 영화 내내 나오는데 뭔지 모르게 존재감이 희미하다.

 류준열 - 감독이 시킨 거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흑막인척 한다. 그리고 실제로 흑막이다.

 차승원 - 설정 무리수. 신학과 나왔다고 말끝마다 신 타령. 만화를 그대로 옮긴 일본 영화를 보는 듯한 거부감. 이것도 나름 차승원이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시켰으니 망정이지 설정 자체는 좋다고 볼 수 없다.

 김성령 - 예쁘다. 근데 이건 그냥 궁금한건데 원래 당뇨약을 잘못 먹으면 그렇게 코박죽을 하나.

 마약 제조 남매 - 차라리 대사가 없어서 그런가 오히려 강렬하고 제일 인상에 남는 캐릭터들. 특히 그 여자분이 굉장히 인상깊게 남는다. 


4. 볼만은 한가.

 볼만은 하다. 다만 스토리 상의 헛점이나 캐릭터 설정의 무리수가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나ㅃ즤... 않은 것 같다. 

 한 10점 중에 5점 정도.


2018년 7월 5일 기록

  1.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8633#124290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