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은] 넌 별로 날 안 좋아해

요새 푹 빠졌다. 너무도 좋아서 계속 듣는다.

신승은의 넌 별로 날 안 좋아해라는 앨범이다.

처음 접한 것은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이다. 이 방송에서는 참 주옥같은 인디뮤지션의 노래를 많이 소개해준다. 이 방송에서 신승은씨의 노래를 처음으로 들었다. 넌 별로 날 안 좋아해.

 그 노래의 가사는 기억남는 부분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더 이상 사랑을 축내지 말자'라는 부분을 들었을 때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듣는 표현이지만 그 말 자체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또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것 같은 문장이었다. 

 그래서 앨범을 들었다. 그 안에는 그냥 신승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음악들 너무 좋다. 그냥 노래 그 자체로 그 사람을 설명하는 그런 노래들. 그 사람이 담겨있는 카테고리를 어느정도 대표하는 그러한 노래들. 질투, 무기력, 방황, 사랑. 특정한 한 사람이 느끼는 그 시대 공통의 감성들. 감정들.

  그럼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내가 뭐 좀 노답이기는 하지만 그게 내가 우울해야 할 이유는 아니잖아라고 항변하는 듯한 말들, 가사들. 

 뭔가 단어가 생각날 듯 말 듯 할 때, 옆에서 거들어주는 친구처럼 나의 기분을 대신 표현해주어 고마운 노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