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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너무 시리아 내전-3. 내전 초기 본문

정보 정리/중동

이가 너무 시리아 내전-3. 내전 초기

CRAD 2018. 5. 3. 17:40

3. 내전 초기-군의 분열과 정부군의 반격(2012.7.14~2013.9.)

 누군가가 내전 초기에 정부군과 반군 중 누구의 행동이 더 옳으냐 묻는다면 대부분 반군(자유 시리아군)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동안의 독재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뭉친 시리아의 시민들이라는 명분과 계속해서 날리는 아사드 대통령의 병카는 명분을 자유 시리아군에게 주기 충분하였다.


 하지만 반군에게는 이슬람 원리주의의 독은 잠재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는 자유 시리아군이 가지고 있던 명분을 완전히 없애고 오히려 반군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는 함정이 된다.





1) 자유 시리아군(반군)의 파죽지세(2012.7.~2012.10.)

 자유 시리아군(FSA)은 승승장구 하였다. 그들은 민주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었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주변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당연하다. 아랍 국가들은 모두 수니파이다. 때문에 평소에도 시아파의 소수 알라위 파가 지배하고 있는 시리아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을 알아서 무너뜨려 준다는데 좋은 기회를 마다할리가 없다. 때문에 시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지에서 반군들에게 계속해서 물자가 지원되었다.

왜 그들은 반군을 지지하는가. 


 레바논-왜 여기에도 등장하는가. 레바논은 워낙에 작은 나라기에 레반트 지역에서 가장 큰 나라인 시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정치도 헤즈볼라로 대표되는 친시리아계와 반시리아계로 나누어져 있을 정도이며, 시리아 내전으로 인하여 레바논에서도 거의 내전까지 치달을 뻔 했다. 요약하자면 레바논은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만큼 시리아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세력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터키-에르도안이 이슬람 원리주의자인 점과 친 러시아인 시리아 정부와는 다르게 터키는 굉장히 반러시아 세력인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리아, 이라크 북부와 터키 남부에 상주하는 쿠르드족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요르단-수니파가 전체 국민의 92%다.


자유 시리아군의 물자1지원(녹색 선은 시리아 중심 도로인 m5, 파란색은 자유시리아군 세력)


 위에서부터 보면 터키에서부터 이들레브와 알레포로, 레바논의 수니파들로부터 자바다니를 거쳐 다마스커스의 두마시와 다라야시로, 그리고 요르단에서 다라시로 반군들에게 물자가 지원되었다. 이 말은 원래부터 반 정부적인 성향이 강했던 홈스 주(하마 학살)를 포함하면 M5도로(알레포-홈스-다마스쿠스)의 주요 거점이 자유시리아군에게 점령당했다는 말이 된다.


 시리아는 동부는 모두 사막과 산악이다. 때문에 모든 대도시와 나라의 기능이 서쪽에 몰려있다. 그리고 서쪽의 대도시를 모두 잇고 있는 나라의 도로가 M5도로이다. 이 도로를 점령했다는 것은 사실상 시리아의 거의 대부분을 자유시리아군이 점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2012년 6월의 시리아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총리가 빤스런을 하기에 이른다.

당시 총리로 임명되었던 Riyad Faid Hijab



 심지어 7월에는 이 기세를 몰아 다마스쿠스를 함락시키기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이 전투가 어떻게 발생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분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반군이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직접적으로 공격을 했다는 점이다. 


주황색 부분이 충돌영역이다. 가볍게 시작한 시리아 정리가 왜 아랍어를 보고 있는 지경까지..[각주:1]


 이에 골란고원에 있는 예비대와 제3, 4 기갑사단까지 동원하여 수도 포위 상태를 풀었다. 결국 무장이 약할 수 밖에 없는 반군이 퇴각하였고, 30일에 정부군의 승리를 선포하였다. 하지만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는 절대 없는 상황이다. 국가로서의 마지막 보루였던 국경 경비대까지 동원을 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따지지면 무장 시위대에게 수도가 포위된 상태에서 수도여단으로 방어할 수 없자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군부대들을 동원했다는 이야기이다. 좀 과장 아니냐고? 이스라엘과 대치하고 있는 이 상황이 절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보다 낫지 않다. 이스라엘과 전쟁 치른지도 우리나라보다 덜 되었다.





2) 정부군의 공세 전환(2012.11.~2013.9.)

 이후 정부군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정부군은 군사적 요충지 등을 수성하는 작전으로 전환하였다. 민주화라는 명분으로 모였지만 태생적으로 오합지졸일 수밖에 없는 반군은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 무너짐의 중심에는 종파주의가 있었으며, 글 초기에 언급했던 명분. 그 중요한 것을 스스로 내다버리기 시작하였다.


 반군 내에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대놓고 종교적으로 차별을 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같은 군 내의 세속주의자들과도 마찰음을 크게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결과, 반군의 반군(엌, ppap)이 발생하였다. 소수 종파로 친정부군이 결집한 것이다.


 이렇게 시위대가 명분을 내다버리고 있던, 동시에 정부군에 크게 앞서고 있던 2012년 8월 2일에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 내용은 장비 지원과 인도적 지원이었다. 물론 자유시리아군에게. 이틀 뒤인 4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시리아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물론 의미는 없다. 


  시리아 정부는 이란에 대한 의지를 더 늘려갔다. 정부군을 이란군 장교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란은 성지순례를 간 민간인이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이란 민간인은 군 지휘도 하나보다. [각주:2] 




2013년 4월 반군의 공세에 웅크리고만 있던 정부군의 반격이 시작된다.

 

너의 공격패턴은 모두 파악되었다.(빨간색은 정부군)


 4월에 반군의 주요 물자 지원 지점인 이들리브 주의 와디 다이프에 공세를 하며, 동시에 반군의 세가 강한 홈스 주의 알 쿠사이르 지역을 확보하였다. M5 도로의 주요 두 거점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편 2012년 12월에 만났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르단 압둘라 2세의 비밀회동은 5월 레바논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그 결과를 보여준다.[각주:3] 헤즈볼라야 워낙에 기본부터 탄탄한 무장조직이다 보니 꾸사이르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정부군이 내전에서 우위를 가져오는데 도움을 준다. 


 8월에는 주요 항구도시인 라카티아를 확보하기 위한 반군의 작전을 격퇴하며 수성을 성공하였다. 

이에 시리아는 솥발의 형세가 된다. 다마스쿠스와 해안가는 정부군이 가져갔다. 반정부 세력은 북부와 동남부의 사막 지대를, 쿠르드 족은 북동부를 차지한다.




3) 이슬람 원리주리로 인한 반군의 분열과 정부군의 반격
 유리한 반군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리게 되었을까. 이 와중에 두 가지 요인이 발생한다. 

 첫 번째, 반군에게 불리한 요인은 위에서 계속 언급했던 불안불안했던 반군의 분열이다. 2013년 7월 자유시리아 군(FSA)의 간부인 카말 함마미가 알카에다 연관 무장세력과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서로 다투게 되었는데, 알카에다는 이 간부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FSA에 전화를 건다. "야, 너네 다 죽여버린다." [각주:4](상남자;;)


 이 사건에서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이미 이 당시에 반군은 이슬람 종파에 따라 세력이 분화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기존의 자유시리아군(FSA)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분리되어 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계속 자유시리아군(FSA)을 유지한다. 


 분리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이슬람 전선(Islamic front)를 형성하고 이중 일부는 알카에다와 결합한다. 누스라 전선은 기존의 이슬람의 딱딱한 원리주의에서 탈피하여 많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미국은 알누스라가 알카에다의 변형인 것으로 규정한다. 한편, 이미 4월부터 활동하고 있던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의 수장 알 바그다디는 알누스라와 통합하겠다며 알카에다에서 탈퇴해버린다. 그리고 알누스라 전선이자 반군의 유일한 주도였던 락까를 점령해버리고 이후 이라크 모술까지 점령하며 IS(Islamic State)를 선포한다.(2014.6.29)


http://crad.tistory.com/entry/1029%ED%98%B8IS%EC%9D%98-%ED%83%84%EC%83%9D 

IS의 탄생을 참조해주세영.


 분열에 더해 정부군과 소수민족 및 소수종파에 대한 정부군 못지 않은, 또는 그 이상의 잔혹한 행위들이 발생하면서 반군을 지지했던 많은 국가들이 그 지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IS가 발흥하게 되면서 그 잔혹함은 더더욱 강해진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두 번째. 정부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은 타이거 대령이라고 불리는 수헤일 알-하산(Suheil Al-Hasan)의 등장이다. 현존하는 -시리아 정부군 입장에서-전쟁영웅이다. 이 타이거 대령이 데뷔하는 것이 바로 

2013년 8월 24일 아리하 전투이다. 그리고 다음 달인 9월 26일에는 반군이 알레포의 정부군의 유일한 보급로인 카나시르 시가지를 점령하자, 이를 탈환하는 작전을 펼치고, 이에 멈추지 않고 주변 80개 마을을 해방한다. 

이 양반이 타이거 대령, 지금은 소장이다.[각주:5]




4) 미국의 사정 

 미국은 이와중에 참전을 할까말까를 계속 고민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8월에 반군에 물자지원을 발표했다. 그리고 6월에 승인을 하였다. 이에 6월 17일 G8에서 영국 총리(데이비드 캐머런) 면전에 대고 푸틴은 "야, 쟤네는 공개처형도 모자라서 인육을 먹는다는데, 그런 애들을 지원하냐? 이런건 수백 년간 유럽의 윤리교육에서 찾아볼 수가 없는 짓이야"라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각주:6] 물론 이는 정부군이 그간 벌여온 온갖 비윤리적인 행위들은 싸그리 무시하고 반군의 행위만 문제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없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없었다. 반군의 비윤리적 행위도 이미 도를 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 와중에 세계 경찰의 역할을 자청하는 미국 입장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화학무기가 살포되어 1,300여 명이 사망하고 만 것이다.[각주:7] 정부군과 정부군 편은 반군이 했다고, 반군과 반군편은 정부군이 했다고 서로 지랄을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화학무기 사용이 직접 개입=공습의 마지노선이었다. 25일 쫄아버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조사를 유엔에 허용했지만, 미국은 (나의 분노를 피하기엔)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패기로웠다.[각주:8]


 그런데 정작 공습이 결정되자 프랑스나 영국은 국내 여론이 안 좋아져 갑자기 모른 척 하고 있고, 러시아만 너네 움직이면 나도 버튼 누른다고 부들댔다[각주:9]. 미국 입장에서는 환장할 일이다. 그런 와중에 9월 6일에 반군이 정부군을 처형하는 보도가 전세계적으로 강타했다. 이 와중에 8일 아사드가 "아잉, 우리 화학무기 안썼다니깡"이라고 교태를 부리자 [각주:10] 미국이 조까라고 말만 하면서 미끼를 물까 말까 고민했다.


 그 와중에 14일 러시아와 샤바샤바하여 "시리아에 있는 화학무기 다 폐기하면 없던 일로 해주겠어"[각주:11]라며 꼬리를 감추려고했다. 그러자 기존의 반군 편에서 미국이 지원해주기만 기다리던 친미 국가인 사우디와 터키가 지랄지랄하기 시작했다.[각주:12] 사우디는 2013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지위까지 포기해버린다. 미국은 어떻게든 이들을 달래려 노력한다. [각주:13]


 즉, 개입하기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견제, 반군의 반 인륜적 행동으로 인한 명분의 하락, 실컷 입을 맞추던 영국, 프랑스의 모르쇠, 국내의 반대가 부담되고, 개입하지 않기에는 사우디와 터키의 지랄,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자청하던 자신의 지위가 무색하게 되며, 또한 이미 국회까지 개입 여부를 통과해버렸는데 명분이 안선다. 그래서 미국이 선택한 방법은 러시아와 이야기를 해서 '앞으로' 하지 마라는 방법을 선택하고, 사우디와 터키는 따로 달래기 시작한 것이다.





5) 내전 초기 정리 

 다시 정리하면 내전 초기에 반군에게는 명분과 그 명분 밑에 헤쳐모인 반군이 있었다. 반면, 정부군에게는 명분도 없었으며, 국제 정세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이들을 실드 쳐줄 사람들이 없었다. 이대로 간다면 이들은 민주화에 성공했을 것이다. 실제로 총리가 빤스런을 하였으며 수도를 포위공격하여 정부군은 국경수비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정부군은 수성으로 전환하여 반군들이 자중지란하길 기다렸고, 반군은 기대에 부응해버리기~ 동시에 종교적으로 소수종교를 탄압하자 처음에만 해도 민주화라는 명분에 동의하던 소수종교들은 생존을 위해 정부의 편에서서 무장을 한다. 이에 더해, 가지고 있던 민주화라는 명분을 잔혹한 행위로 내다버려 미국의 개입 역시 애매하게 만들고 만다. 반군은 결국 이슬람 원리주의의 이슬람 전선이 떨어져 나가버리고, 이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즉, 내전 초창기만 해도 독재자인 아사드 정권은 악, 민주화 운동인 반군 세력은 선이라는 간결한 이분법 프레임이 가능했다. 하지만 반군의 이러한 병크로 알 아사드는 단순한 독재자에서 소수종교 및 종파의 수호자로, 반군은 민주화 세력에서 종교에 미친 원리주의자가 되어버려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에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판가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에 정부군에는 전쟁영웅이 등장한다. 전쟁영웅은 싸움을 잘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이전에 더욱 큰 의미는 사기를 진작하는데에 있다. 

 그리고 내전은 중반에 들어서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다에쉬, 우리에겐 IS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이슬람산 미친놈들이 등장하여 반군이고 정부군이고 쿠르드족이 가리지 않고 발광을 하며 시리아 내전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버린다. 지옥이 시작된다.


  1.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attle_of_Damascus_map.svg?uselang=ko [본문으로]
  2.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518708 [본문으로]
  3. http://news.donga.com/3/all/20130521/55287820/9 [본문으로]
  4. https://www.voakorea.com/a/1700470.html [본문으로]
  5. https://www.reddit.com/r/syriancivilwar/comments/4cf46n/new_picture_of_colonel_suheil_alhassan_comparison/ [본문으로]
  6. http://news.donga.com/3/all/20130618/55931348/1 [본문으로]
  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442768 [본문으로]
  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442768 [본문으로]
  9.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82914532687103&nvr=Y [본문으로]
  10.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398989 [본문으로]
  11.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91515543284252&outlink=1&ref=%3A%2F%2F [본문으로]
  12.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7681329 [본문으로]
  13.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08303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