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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록이야?
[강스포]7년의 밤 본문
7년의 밤. 정유정
사실 소설 별로 안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기보다는 제한된 시간에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비문학 분야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낫겠다. 물론 얼마전에 태백산맥도 다 읽었다. 개꿀잼.
이 책은 잠깐, 어디 갔다가 꽂혀있는 책이었다. 집어들었는데, 꽂혀버렸다. 사실 7년의 밤이라는 제목 자체는 예전부터 꾸준히 들어왔다. 몇 년 전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고, 나름 책에는 관심이 있었기에 그정도 베스트셀러가 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읽기 시작하니, 역시 달랐다고 해야할까.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이틀 밤만에 다 읽었다. 이 게시글은 그 책에 대한 내용과 느낌에 대한 기록이다.
먼저 언급할 것은 문체의 힘이다. 이 책은 불과 1장 정도만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흡입력이 있다. 그리고 그 흡입력은 짧게 끊어치는 문장에 있다. 보통 주어와 술어 정도로 문장이 구성되다 보니 문장을 해석하기 위한 노력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고스란히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도 글을 쓰는데 있어서 제일 신경쓰는 것이 문장이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막 쓸 때, 난 사실 이 다음 문장에 대해서 생각이 전혀 없다. 그냥 문장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글 자체에 힘이 생긴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소설은 힘이 넘친다. 문장이 짧다보니 이야기 자체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도 굉장히 힘이 넘친다. 이런 표현은 별로 좋지 않지만, 남성적이라고 해야할까. 그, 축제같은데 가면 서예해주는 선생님들이 써주시는 가훈처럼. 뭐 야망, 분노. 이런 단어들처럼 붓을 꾹꾹 누르다가 날리다가 하면서 쓰는 글같다.
내용은 이렇다. 한 살인마가 있다. 이 살인마는 실패한 야구선수이다. 은퇴 후에 저수지 경비팀장이 되었다. 7년 전 어느날 밤, 그 살인마는 음주운전으로 한 소녀를 죽이고, 그 소녀의 아버지를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댐의 수문을 열어 저지대에 사는 마을 사람의 반절을 수몰시켰다. 그리고 사형을 언도받는다. 주인공은 그런 사람을 아버지로 둔 사람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마의 아들로서 주인공은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숨기고 정착할려고만 하면 어디선가 그 때의 사건을 다룬 기사가 학교로 배달된다. 그래서 학교도 그만두고 해남의 등대 마을에 숨어산다. 그리고 거기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소설가고, 그 사건이 있었을 때, 아버지의 부하였다. 모두 주인공을 거부할 때, 그 사람만 주인공을 받아들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 소설가가 그때의 사건을 가지고 쓴 소설(이지만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을 그 주인공에게 주고, 행방불명이 된다. 주인공은 그 소설을 읽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매우 억척스런 아내와 결혼한 그 야구선수는 우선 개자식이다. 음주운전을 했다. 자신이 발령받은 곳에서 이사하기 전에 먼저 살펴보기 위해 왔다가 아버지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나온 한 소녀를 쳤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 죽지 않은 그 소녀를 죽이고, 댐에 버리고 도망간다. 그니까 음주운전 뺑소니다.
덩치는 크지만 소심한 그 사람은 소녀를 죽이고 난 후에 굉장히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는 남편을 들들 볶는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남편은 답답한 사람이다. 거기다가 소녀의 아버지는 그 마을의 유지이자 변태 싸이코 소시오패스다. 차근차근 추리해가면 그 남편으로 수사망을 좁혀간다. 그리고 그 남자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소녀를 죽였다는 것을 확신하고 복수하려 한다.
자신이 딸을 잃었던 것처럼 주인공의 아버지도 주인공을 잃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 아버지의 눈앞에서. 그래서 댐 안에 있는 작은 섬 안에 주인공을 묶어놓고, 그 아버지를 의자에 묶어 자신의 아들이 수장되는 장면을 지켜보도록 했다. 그런데 아버지란 사람이 운동선수로 남자의 계산보다 강했다. 그래서 남자에게 반격을 가하고, 미친듯이 밖으로 뛰어나간다.
뭐 그런 이야기다.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 쓰면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결말도 괜히 열어놓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요새는 결말을 흐지부지 내놓고 열린 결말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단도리를 확 짓는다.
댐이 배경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읽으면서 내내 강한 급류에 휩쓸리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위에서 말한 짧은 문장이 그 힘을 배가 시켜준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와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결코 덤벙덤벙하지 않다. 모든 인물에 대하여 배경을 부여해주고, 그 배경은 행동의 개연성을 제공해준다. 처음에는 당연히 이해가 안가는 주인공 아버지의 그 미친 짓들도 읽다보면 그럴수도 있겠거니.. 한다. 물론 음주운전은 미친짓이다. 여튼 설득력이 있으니 이야기에 힘이 있다. 이야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그런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는 것도 추천을 드린다. 난 작가의 다른 책도 한 번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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